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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 소독은 어떻게 할까?|냄새·곰팡이와 오래된 책 관리 방법

읽는 시간 약 7분

오래된 책장을 열었을 때 특유의 묵은 냄새가 나거나 책 표면에 얼룩이 생긴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래된 책은 종이 자체의 변화뿐 아니라 습기와 빛, 먼지, 곰팡이와 해충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책 소독’을 검색하면 책을 깨끗하게 닦거나 냄새를 없애는 방법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책일수록 무조건 닦고 소독하기보다는 먼저 책의 상태와 손상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서나 오래된 기록물처럼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라면 일반적인 책과는 관리 방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오래된 책에서는 왜 냄새가 날까요?

오래된 책 냄새는 단순히 먼지가 쌓여서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재료 자체가 변하고 주변의 온도와 습도, 대기오염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종이가 식물성 셀룰로오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이 원료와 제조 과정의 첨가물, 공기와의 접촉, 불규칙한 온도와 습도 등의 영향을 받아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종이가 산성화되면 황변하거나 약해져 쉽게 바스러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책의 냄새와 변색은 책이 오랜 시간 동안 겪은 재료와 환경 변화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오래된 종이는 왜 누렇게 변할까? 종이 문화유산의 변화 알아보기

2. 오래된 책에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책에 생기는 곰팡이에서 특히 중요한 조건은 습도입니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높은 온도와 습도, 특히 상대습도가 60% 이상인 환경은 곰팡이와 미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종이에 생긴 곰팡이는 얼룩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종이를 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책 관리에서 곰팡이가 생긴 뒤 제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애초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어려운 보관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3. 곰팡이 핀 책은 다른 책과 먼저 분리합니다

책 한 권에 곰팡이가 의심된다면 주변 책과 함께 그대로 꽂아두는 것보다는 우선 분리해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책이 보관된 공간에 습기가 많지 않은지, 환기가 잘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곰팡이가 넓게 퍼져 있거나 종이가 약해져 쉽게 부서지는 오래된 책, 고서나 중요한 기록물이라면 무리하게 직접 닦기보다 전문적인 보존처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만 없애더라도 보관환경이 그대로라면 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오래된 책 소독보다 중요한 것은 보관환경입니다

오래된 책을 관리할 때 ‘무엇으로 소독할까?’만 생각하기 쉽지만 장기간 보존에서는 환경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국가기록원은 종이기록물이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종이 섬유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록물 보존환경 기준으로는 종이기록물에 약 20±2℃, 상대습도 45±5% 수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곰팡이와 해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공기가 잘 유통되도록 관리하도록 안내합니다.

이 수치는 전문 기록물 보존환경을 위한 기준이므로 가정에서 숫자를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집에서는 책장을 지나치게 습한 곳에 두지 않고 급격한 온습도 변화를 줄이며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중요합니다.

5. 햇빛에 말리면 오래된 책에 좋을까요?

습기가 걱정된다고 오래된 책을 강한 햇빛에 오랫동안 펼쳐두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빛에 의한 종이 손상은 누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기록원은 햇빛과 조명에 포함된 자외선이 기록물의 색을 바래게 하고 종이 재질의 분해를 촉진해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종이기록물 보존환경에서도 자외선을 차단한 조명을 사용합니다.

오래된 책을 관리할 때는 ‘습기는 무조건 햇빛으로 말리면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습기와 빛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6. 박물관과 기록관의 오래된 책은 어떻게 관리할까요?

보존 가치가 높은 고서와 종이 문화유산은 일반 책처럼 단순히 먼지를 털어 책장에 꽂아두는 것으로 관리가 끝나지 않습니다.

자료의 재질과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손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존환경을 유지합니다.

국가기록원의 종이기록물 관리 과정에도 소독과 상태평가, 보존용 포장, 서고 보관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탈산·복원 등의 전문적인 보존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도 지류를 포함한 다양한 재질의 문화유산에 대해 보존처리와 보존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책을 보존한다는 것은 단순히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종이에 남아 있는 정보와 원래 재료를 가능한 오래 지키는 일입니다.

국가기록원 종이기록물 보존방법 알아보기

7. 오래된 책을 오래 보관하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오래된 책 관리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책이 놓인 환경입니다.

책장 주변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은지, 벽이나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지는 않는지, 책 사이에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보관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강한 햇빛이 오랫동안 직접 닿는 자리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책에 새로운 얼룩이나 곰팡이 흔적, 벌레에 의한 손상 등이 생기지 않는지 가끔 살펴보는 것도 오래된 책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8. 오래된 책의 흔적을 무조건 없애야 할까요?

오래된 책을 보면 누렇게 변한 종이나 작은 얼룩 때문에 새 책처럼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존과학의 관점에서는 오래된 흔적을 모두 없애는 것이 반드시 좋은 보존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고서와 문화유산은 종이뿐 아니라 글씨와 인쇄, 제본 방식과 사용 흔적까지 자료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자료일수록 어떤 처리가 필요한지를 먼저 판단하고 원래 재료와 정보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책 관리의 시작은 ‘소독’보다 ‘상태 확인’입니다

오래된 책 소독 방법을 찾다 보면 냄새와 얼룩을 빠르게 없애는 방법에 먼저 눈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책을 오래 보관하려면 왜 냄새가 생겼는지, 곰팡이가 있는지, 보관공간의 습도가 높은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오래된 고서나 중요한 기록물은 무리하게 직접 처리하지 않고 전문적인 보존처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래된 책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가 생긴 뒤 강하게 처리하는 것보다 손상이 커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c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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