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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보존과학이란? 문화재를 지키는 7가지 과학기술

읽는 시간 약 6분

오래된 도자기와 그림, 목조 건축물, 금속 유물은 수백 년의 시간을 지나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있을까요?

문화유산은 전시장에서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빛과 온도, 습도, 공기, 미생물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계속 받습니다. 재질에 따라 부식되거나 변색되고 갈라지는 등 손상 형태도 달라집니다.

이러한 변화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손상을 예방하며 필요한 경우 보존처리를 하는 분야가 문화유산 보존과학입니다.

보존과학은 단순히 망가진 문화재를 원래 모습처럼 고치는 작업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문화재의 재질과 제작기법을 조사하고, 손상 원인을 찾아내며, 적절한 보존환경을 만들고 현재의 상태를 기록하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실제 보존과학 업무에서도 온습도·조명·대기오염 등의 보존환경 측정과 재질 및 훼손원인 분석, 보존처리, 3D 기록 등이 활용됩니다.

1. 온도와 습도를 관리합니다

박물관이나 수장고에서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재나 종이, 직물처럼 주변 습도의 영향을 받는 재료는 환경 변화에 따라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속 역시 습기와 주변 환경이 부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문화재에 하나의 온도와 습도 수치를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재질과 상태에 맞는 보존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박물관에서는 온습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지 살핍니다.

2. 빛으로 인한 손상을 줄입니다

박물관 전시실이 생각보다 어둡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빛은 전시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부 문화재에는 변색과 퇴색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종이와 직물, 회화처럼 빛에 민감한 자료는 조명 관리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전시에서는 문화재의 재질과 상태 등을 고려해 조명 환경을 관리합니다.

이제 박물관이 어둡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인지,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전시환경인지도 한번 살펴보세요.

3. 눈에 보이지 않는 재질을 분석합니다

문화재를 보존하려면 먼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야 합니다.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유물이라도 재료와 제작방법이 다르면 손상되는 과정과 보존방법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존과학에서는 여러 과학적 분석방법을 이용해 문화재의 재질과 상태를 조사합니다. 실제 박물관 보존 연구에서는 SEM-EDS, Raman, FT-IR 등의 분석을 통해 작품 재료와 구성 성분을 조사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보존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기초자료가 됩니다.

4. X-ray로 문화재 내부를 조사합니다

문화재는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마음대로 자르거나 분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파괴 조사가 중요합니다.

X-ray와 X-CT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유물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내부 구조나 제작방법 등을 조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볼 수 없었던 내부 정보를 확인하면서도 문화재 자체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5. 금속 문화재의 부식을 살펴봅니다

철이나 청동 같은 금속 문화재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부식입니다.

금속은 주변 환경과 반응하면서 표면과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보존과학에서는 부식 상태와 원인을 조사합니다.

무조건 녹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문화재의 현재 상태와 역사적 정보를 함께 고려하여 어디까지 처리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 판단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6. 3D 스캔으로 현재 모습을 기록합니다

최근 보존과학에서 디지털 기록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D 스캐닝은 대상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형태와 크기 등의 물리적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는 문화재의 현재 상태 기록과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존과학 관련 실제 업무에서도 문화유산의 원형 기록을 위한 3D 스캔과 아카이브 구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화재를 보존한다는 것은 실물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모습을 정확하게 기록하여 미래에 남기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필요한 부분만 신중하게 보존처리합니다

문화재 복원이라고 하면 새것처럼 깨끗하게 만드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존과학에서는 반드시 새것처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문화재가 가진 역사적 흔적과 현재 상태를 고려하면서 손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필요한 범위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보존 연구에서도 작품의 구조와 상태, 제작자의 의도 등을 고려하여 보존처리 범위를 최소한으로 설정한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문화재에서 보이는 흔적이 모두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박물관에서 보존과학을 찾아보세요

다음에 박물관이나 문화유산을 방문한다면 작품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주변도 한번 살펴보세요.

전시실의 조명이 어두운 이유, 유물이 유리 진열장 안에 들어 있는 이유, 일정 기간 전시한 뒤 다른 유물로 교체하는 이유에는 문화재를 오래 보존하기 위한 과학적인 판단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문화유산 보존과학을 알고 나면 박물관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을 미래까지 전달하기 위해 과학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으로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c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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