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전 누가 이 거대한 돌탑을 세웠을까?|구미 죽장리 오층석탑과 남매의 전설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의 조용한 마을에는 1,2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 온 거대한 돌탑이 서 있습니다.
높이만 약 10.7m에 달하는 **국보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입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탑은 구미에 있는 유일한 국보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오층석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돌탑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하나 전해집니다.
옛날 어느 남매가 서로 탑을 먼저 쌓겠다며 내기를 했고, 누이가 먼저 이 오층석탑을 완성해 이겼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1,200여 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높은 돌탑을 세웠을까요?
1. 구미의 유일한 국보, 죽장리 오층석탑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은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죽장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 죽장사터에 남아 있는 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중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968년 12월 19일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과거 지정번호는 국보 제130호였습니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국보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이라고 부릅니다.
| 구분 | 내용 |
|---|---|
| 공식 명칭 |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
| 한자 명칭 | 龜尾 竹杖里 五層石塔 |
| 국가유산 종류 | 국보 |
| 옛 지정번호 | 국보 제130호 |
| 지정일 | 1968년 12월 19일 |
| 건립 시기 | 통일신라시대 8세기 중엽 추정 |
| 높이 | 약 10.7m |
| 구조 | 2층 기단과 5층 탑신 |
| 소재지 |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죽장2길 90 |
이 석탑은 처음 세워진 장소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큽니다.
주변의 사찰 건물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지만, 거대한 돌탑은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 높이 10.7m, 왜 이렇게 거대할까요?
죽장리 오층석탑은 일반적인 석탑과 비교해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높이는 약 10.7m로, 우리나라 오층석탑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탑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가장 아래에는 탑을 받치는 기단부가 있고, 그 위에는 다섯 층으로 이루어진 탑신부가 있습니다.
맨 위에는 탑의 머리장식에 해당하는 상륜부가 놓입니다.
기단은 두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탑신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집니다.
특히 여러 장의 돌을 정교하게 조립해 거대한 탑을 완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대형 건설장비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거대한 석탑을 세우기 위해서는 석재를 가공하고 운반하는 기술과 많은 인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죽장리 오층석탑의 규모는 통일신라시대 석공들의 뛰어난 건축기술을 보여줍니다.
3. 벽돌처럼 생긴 돌탑, 모전석탑의 비밀

죽장리 오층석탑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붕돌의 형태가 독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석탑의 지붕돌과 달리 윗면과 아랫면이 계단처럼 층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벽돌을 쌓아 만든 전탑의 형태를 돌로 재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석탑을 **모전석탑(模塼石塔)**이라고 부릅니다.
모전석탑은 실제 벽돌 대신 돌을 이용해 벽돌탑의 형태를 표현한 석탑입니다.
죽장리 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2층 기단 구조를 갖추면서도 모전석탑의 특징을 함께 보여줍니다.
특히 각 층 지붕돌의 계단식 표현은 일반적인 석탑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석탑 양식의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4. 돌 171개를 조립해 만든 거대한 석탑

죽장리 오층석탑은 하나의 거대한 돌을 깎아 만든 탑이 아닙니다.
여러 개의 석재를 정교하게 다듬어 조립하는 방식으로 세워졌습니다.
2026년 현장 취재 자료에서는 탑을 구성하는 석재가 모두 171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단부에는 길고 큰 돌과 넓은 판석이 사용되었습니다.
탑신부 역시 여러 장의 돌을 조립해 층마다 몸돌과 지붕돌을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큰 돌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석재를 결합해 높은 탑을 만드는 기술을 보여줍니다.
다만 현재 남아 있는 모든 석재가 통일신라시대의 원래 부재인 것은 아닙니다.
1972년 해체·복원 과정에서 일부 훼손된 석재가 새로 보충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죽장리 오층석탑에는 통일신라시대의 건축기술과 후대의 보존 역사가 함께 남아 있습니다.
5. 탑 안에 불상을 모셨던 특별한 공간

죽장리 오층석탑에는 일반적인 석탑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1층 몸돌의 남쪽 면에 마련된 **감실(龕室)**입니다.
감실은 불상이나 불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물건을 모시기 위해 만든 작은 공간입니다.
죽장리 오층석탑의 감실은 가로 약 66cm, 세로 약 107cm 크기입니다.
감실 입구에는 장식이 있으며, 문을 달았던 흔적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도 남아 있습니다.
현재 감실 안에는 연꽃 받침 위에 앉은 작은 금빛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다만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원래 불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석탑이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불교 신앙의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6. 누이가 먼저 완성했다는 남매의 탑 쌓기 전설
죽장리 오층석탑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남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남매가 서로 탑을 쌓는 재주를 겨루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빠는 다른 장소에서 탑을 쌓기 시작했고, 누이는 죽장사에서 탑을 쌓았습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 탑을 완성하는지 내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 누이가 먼저 거대한 오층석탑을 완성해 승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전설은 실제 석탑의 건립 과정을 기록한 역사적 사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이 거대한 돌탑을 얼마나 신기하고 특별하게 여겼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1,200여 년 전의 건축물이 오늘날까지 전설과 함께 전해지고 있다는 점도 죽장리 오층석탑의 매력입니다.
7. 석탑이 서 있는 곳은 옛 죽장사터
죽장리 오층석탑이 있는 장소에는 과거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 있었습니다.
바로 **죽장사(竹杖寺)**입니다.
죽장사의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1972년과 2016년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흔적이 확인되었습니다.
석탑 주변에서는 건물의 기초가 되는 주춧돌과 기와 조각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사찰에는 금당과 오층석탑이 동서로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당은 불상을 모시고 예배하던 중심 건물을 말합니다.
이러한 발굴 성과는 죽장리 오층석탑이 단독으로 세워진 구조물이 아니라 사찰의 중요한 시설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현재의 사찰 건물과 통일신라시대의 옛 사찰터를 구분해서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8. 사라진 죽장사, 다시 이어진 사찰의 역사

죽장사는 통일신라시대 이후에도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 말과 조선시대 문헌에도 죽장사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사찰이 폐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899년에 편찬된 『선산읍지』에는 죽장사가 이미 없어졌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후 1954년 석탑 옆에 새로운 불전이 세워졌으며, 법륜사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대웅전과 요사채 등이 건립되었고, 1990년대에도 사찰 건물의 중창이 이루어졌습니다.
2000년에는 다시 죽장사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방문객들이 보는 사찰 건물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그대로 남아 있는 건축물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 온 국보 오층석탑과 후대에 다시 세워진 사찰 건물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9. 1972년 해체·복원, 국보를 지켜 온 시간
죽장리 오층석탑은 오랜 세월을 지나며 일부 부재가 훼손되었습니다.
1972년에는 석탑의 해체·복원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층 기단의 일부 모서리기둥과 가운데기둥, 면석과 덮개돌 등이 새 석재로 보충되었습니다.
현재의 석탑에는 원래 남아 있던 부재와 복원된 부재가 함께 존재합니다.
이는 문화유산이 수백 년 동안 자연스럽게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조사와 보수, 관리의 과정을 거쳐 후대에 전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죽장리 오층석탑은 처음 세워진 장소에 남아 있어 옛 사찰터와의 관계를 함께 연구할 수 있습니다.
석탑 자체의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주변 유적과 연결된 역사적 가치도 중요합니다.
10.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방문 정보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은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죽장리에 있습니다.
선산읍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현재 죽장사 경내에서 석탑을 볼 수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문화유산 |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
| 국가유산 유형 | 국보 |
| 주소 |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죽장2길 90 |
| 건립 시기 | 통일신라시대 8세기 중엽 추정 |
| 높이 | 약 10.7m |
| 주요 볼거리 | 오층석탑, 1층 감실, 죽장사 경내 |
| 주변 역사 | 옛 죽장사터와 통일신라 사찰 유적 |
석탑은 야외에 자리하고 있어 가까이에서 전체 형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탑의 아래쪽에서는 2층 기단의 구조를, 위쪽에서는 지붕돌의 계단식 형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1층 몸돌 남쪽에 있는 감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사찰은 종교시설이므로 방문할 때에는 조용히 관람하고, 석탑에 손을 대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주차와 출입 가능 시간 등은 현장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1,200년의 시간을 견딘 돌탑이 전하는 이야기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뛰어난 석탑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국보입니다.
높이 약 10.7m의 거대한 규모와 독특한 모전석탑 구조는 지금 보아도 인상적입니다.
여러 장의 돌을 정교하게 조립한 기술, 감실에 담긴 불교 신앙, 옛 죽장사터에서 확인된 사찰의 흔적까지 다양한 역사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누이가 먼저 탑을 완성했다는 남매의 전설은 이 거대한 돌탑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해 줍니다.
사찰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세워졌지만, 오층석탑은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건축기술과 불교문화, 그리고 문화유산을 지켜 온 후대의 노력을 함께 보여주는 소중한 국보입니다.
구미를 방문한다면 조용한 죽장사 경내에서 1,20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한 거대한 돌탑을 직접 만나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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