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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역 문화유산은 어떻게 돌아왔을까? 해외 환수 3가지 사례

읽는 시간 약 6분

1. 문화유산 환수란 무엇일까?

문화유산 환수는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의 소재와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활동입니다.

환수 방법은 기증이나 구입, 정부 간 협상, 민간 협력 등 문화유산이 해외로 이동한 과정과 현재 소유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돌려받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 현재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2.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시대 희귀 탁본

2026년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자료 가운데 북한 지역 문화유산과 연결되는 희귀 탁본이 있습니다.

‘유명조선국양왕자기적비’의 탁본으로,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로 피란했던 선조의 두 왕자와 관련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원본 비석이 있던 곳이 현재 북한 함경북도 경성군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원본 문화유산을 직접 조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탁본이나 옛 사진, 도면 같은 기록자료도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훗날 원본 비석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면 과거 탁본과 현재 상태를 비교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해외에서 돌아온 고구려 수막새

북한 지역과 연결되는 또 다른 문화유산으로 고구려 수막새를 들 수 있습니다.

수막새는 전통 목조건축의 지붕 끝부분을 장식하는 원형 기와입니다.

이번에 소개된 고구려 수막새는 평양에서 수집됐다가 한국전쟁을 거치고 이후 미국으로 이동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관되던 유물이 기증을 통해 다시 돌아오면서 한 유물이 겪은 이동 과정 자체도 역사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유물 자체뿐 아니라 어디에서 발견됐고 어떤 경로를 거쳐 이동했는지에 관한 기록과 함께 살펴볼 때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남북이 함께 되찾은 북관대첩비

남북 문화유산 협력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인 사례가 북관대첩비입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의병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으로, 러일전쟁 당시 일본으로 반출돼 야스쿠니 신사에 놓여 있었습니다.

비석을 되찾는 과정에서는 남북 간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05년 남과 북은 북관대첩비를 일본에서 반환받기 위한 실무적인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고, 이후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2006년에는 다시 북한 지역으로 전달됐습니다.

해외로 반출된 문화유산이 남북 협력을 거쳐 원래 있던 지역으로 돌아간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남북 문화유산 협력은 환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의 문화유산 협력은 해외 문화유산 환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입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 공동조사가 진행됐고 금속활자와 도자기 등 약 1만7,900점이 발굴됐습니다.

문화유산은 정치적인 경계를 넘어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공동의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6. 북한 지역 문화유산에서 기록이 중요한 이유

현재 북한 지역의 문화유산은 자유롭게 현장조사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에 만들어진 사진과 탁본, 고문서, 조사보고서, 지도와 도면, 해외 소장 유물 등의 기록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해두면 향후 공동조사가 가능해졌을 때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고 문화유산의 변화와 보존 상태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문화유산을 보존한다는 것은 실물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그 문화유산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함께 남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7. 환수된 문화유산은 그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문화유산은 국내로 돌아왔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1. 현재 상태 조사
  2. 필요한 보존처리
  3. 역사와 출처 연구
  4. 사진·3D 등 기록 구축
  5. 적절한 보존환경 마련
  6. 전시와 교육 활용
  7. 장기적인 보존관리

환수는 문화유산을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라면, 그 이후에는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연구하고 보존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8. 문화유산 환수 3가지 사례 한눈에 보기

문화유산해외 이동환수
유명조선국양왕자기적비 탁본일본 소재2026년 국내 환수
고구려 수막새평양 수집 후 미국으로 이동기증을 통해 국내 환수
북관대첩비러일전쟁 당시 일본 반출2005년 국내 환수 후 2006년 북한 전달

※ 세 문화유산의 이동 과정은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문화유산이 단순한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됐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전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자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북한 지역과 연결된 문화유산은 현재 원래 장소를 직접 조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탁본과 사진, 조사기록, 해외 소장 유물 등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북관대첩비처럼 남북이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협력했던 경험 역시 앞으로의 문화유산 조사와 보존을 생각할 때 의미 있는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c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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