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전시되지 않은 유물은 어디에 있을까? 수장고의 비밀 7가지
박물관에 가면 수많은 문화재와 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전시실에서 보는 유물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전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박물관에는 전시실 외에도 일반 관람객이 쉽게 볼 수 없는 중요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수장고입니다.
수장고는 전시되지 않는 소장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유물을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라 온도와 습도, 빛, 먼지, 해충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문화재 보존의 핵심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박물관 수장고가 필요한 이유와 문화재를 보관하는 방법 7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박물관 수장고란 무엇일까?
박물관 수장고는 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와 자료 가운데 현재 전시하지 않는 소장품을 보관하는 공간입니다.
박물관에는 전시실뿐 아니라 수장고, 보존처리 공간, 연구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수장고에 들어간 문화재는 그냥 보관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보관환경을 유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연구나 전시를 위해 다시 꺼내게 됩니다.
따라서 수장고는 문화재의 장기적인 보존을 담당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2. 왜 모든 유물을 전시하지 않을까?
“좋은 문화재가 있다면 모두 전시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이 모든 소장품을 동시에 전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전시공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일부 문화재의 경우 장기간 빛에 노출시키지 않고 휴식 기간을 두는 것이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문화재의 상태나 전시 목적에 따라 전시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시되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문화재라는 뜻은 아닙니다.
수장고에서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연구나 향후 전시를 기다리는 소장품도 많습니다.
3. 수장고는 온도와 습도를 관리한다
문화재 보관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온도와 상대습도입니다.
종이, 목재, 직물, 금속 등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일부 재료에서 곰팡이나 부식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 일부 문화재에 변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서는 문화재의 재질과 상태 등을 고려해 수장환경을 관리합니다.
온습도계나 데이터 로거 등을 이용해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이전 글인 ‘박물관은 왜 시원할까? 문화재 보존에 온도·습도가 중요한 7가지 이유’와 함께 읽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4. 수장고에서는 빛도 관리한다
문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와 습도만이 아닙니다.
빛도 중요한 관리 대상입니다.
종이, 직물, 사진, 일부 안료와 염료 등은 장기간 빛에 노출되면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시실에서는 관람객이 문화재를 볼 수 있도록 조명이 필요하지만 수장고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보관 중에는 불필요한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와 빛의 관계는 이전 글 ‘박물관은 왜 어두울까? 문화재 조명이 중요한 이유 5가지’와도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5. 문화재를 그냥 선반에 올려놓지 않는 이유
수장고라고 해서 문화재를 일반 창고처럼 빈 선반에 올려두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재는 재질과 형태, 크기, 무게,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보관 방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은 유물은 보관 상자나 서랍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평면 자료는 형태에 맞는 보관 방법이 필요합니다.
크고 무거운 유물은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보관 과정에서 문화재끼리 부딪히거나 눌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화재의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포장과 지지는 물리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6. 작은 벌레도 문화재에는 위험할 수 있다
수장고에서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해충입니다.
일부 해충은 종이나 직물, 목재 등 유기질 재료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화재 주변에 무조건 강한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박물관에서는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해충의 유입 여부를 관찰하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어떤 해충이 발견됐는지, 어디에서 발견됐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문제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문화재가 손상된 후 복원하는 것보다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는 예방적 보존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7. 수장고에서도 문화재 상태를 계속 확인한다
수장고에 문화재를 넣었다고 해서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간 보관되는 문화재도 상태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표면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보관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포장재와 보관시설이 적절한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문화재의 변화를 장기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필요한 경우 보존과학자가 상태를 조사하거나 추가적인 보존처리를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수장고는 문화재를 ‘감춰두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재를 미래로 전달하기 위해 계속 관찰하고 관리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개수장고는 무엇이 다를까?
최근에는 관람객이 수장고의 일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만든 공개수장고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시실에서는 주제에 맞춰 선택된 문화재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공개수장고는 소장품의 보관과 관리 모습을 보다 가까이 살펴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박물관 뒤편에서 이루어지는 소장품 관리와 보존 업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다만 공개 방식과 관람 가능 범위는 박물관마다 다릅니다.
박물관 수장고가 중요한 이유 5가지
지금까지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시하지 않는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관합니다.
- 온도와 습도 등 보존환경을 관리합니다.
- 불필요한 빛의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먼지와 해충, 물리적 손상 등의 위험을 관리합니다.
- 문화재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문화재는 전시실 밖에서도 보호받고 있다
박물관에서 우리가 만나는 문화재는 소장품의 일부입니다.
전시실 밖 수장고에서는 또 다른 문화재들이 다음 전시와 연구를 기다리며 보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온도와 습도 관리, 빛 차단, 해충 관리, 적절한 포장과 정기적인 상태 확인 등 다양한 보존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박물관을 방문할 때 전시실만 떠올렸다면 이제는 그 뒤에 있는 수장고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
박물관의 진짜 보존 업무는 관람객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박물관의 수장환경과 보관 방법은 문화재의 재질과 상태, 시설 및 각 기관의 보존관리 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은 박물관 수장고와 예방적 보존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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